2010년 12월 16일 목요일

이범호 한화 영입, 왜 늦어지나?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이범호의 국내 복귀가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화가 이 달 초부터 소프트뱅크의 의중을 확인하는 등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였지만 이후 더딘 발걸음을 보이고 있다. 소프트뱅크와 한화, 소프트뱅크와 이범호, 한화와 이범호 간에 미묘한 입장 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일본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한화가 이적료를 부담하는 형태의 이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시즌 연봉 가운데 일부를 부담할 수도 있지만 이적료는 포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볼 수 있다. 한화의 입장에서는 이범호의 연봉만으로도 부담스러운데 이적료까지 더해진다면 자금 압박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더 큰 난관은 이범호의 입장이다. 소프트뱅크는 한화와 협상을 마친 뒤 이범호에게 이적을 통보하면 그 뿐이지만 가능한한 모양새를 갖춰 이범호를 돌려보내고 싶어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범호가 먼저 국내 복귀 의사를 밝히기를 바라고 있다. 이범호가 국내 복귀 의사를 전한다면 소프트뱅크는 한화와의 협상 채널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수 있다.
 
한화는 소프트뱅크와 이범호가 먼저 내년 시즌 거취 문제에 대한 입장을 조율한 뒤에야 전면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먼저 그 이전에 이범호와 접촉하는 것은 사전접촉에 해당할 수 있기 때문에 극도로 꺼리고 있다. 사전접촉은 소프트뱅크에 대한 예의도 아니라고 판단한다. 소프트뱅크가 이범호와와 거취 문제에 대해 합의하기 전까지는 이범호와 복귀 협상을 벌일 수 없는 처지다. 그러나 이범호가 아직 자신의 입장을 확실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이범호가 국내 복귀 의사를 밝히고 소프트뱅크가 협상의사를 타진해 온다고 해도 난관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범호에게 어느 정도의 연봉을 줘야 하느냐의 문제가 남는다. 한화는 이범호의 일본 진출에 앞서 그를 잔류시키기 위해 50억원의 거액을 베팅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이범호는 국내로 복귀하더라도 일본 진출 이전의 가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화는 이범호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당시 책정된 몸값을 그대로 적용하는데 부담을 느낄 수 있다. 1년 전의 이범호는 일본 진출과 국내 무대 잔류라는 양 손의 떡을 두고 저울질하는 상황이었고, 현재는 소프트뱅크에서 주전 자리를 확보하기 어려운 처지이기 때문이다.

한화 '이범호 FA대우?' 글쎄...

한화가 이범호 복귀에 대해 '구단간의 트레이드이며 소프트뱅크-이범호의 대화가 결론이 나는 것만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재확인했다. 2009년말 구단이 이범호에게 제시했던 'FA 계약 수준에 버금가는 대우'는 아직 논할 단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화는 올시즌 중반부터 이범호의 복귀 가능성을 조심스레 지켜보고 있었다. 한대화 감독의 강력한 요청이 있기도 했지만 이범호가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올리지 못한 채 2군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자 2년 계약의 절반만 채우고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던 것. 그리고 실제로 시즌 종료 후 방출설이 떠돌았던 이범호가 보류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것이라는 얘기가 들리자 한화는 재빨리 소프트뱅크와 접촉을 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초반 움직임에 비해 이렇다 할 소식이 나온 것이 없다. 당장이라도 주전3루수가 필요한 만큼 좀 더 적극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팬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한화는 "이범호 개인과 접촉을 해서 다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소프트뱅크의 결정이 중요하다. 지금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 자체가 구단간 트레이드 규약을 어기는 것일 수도 있다. 먼저 이범호와 소프트뱅크 사이에서 한국복귀에 대한 결론이 나야 한다"고 입장을 설명하며 좀 더 기다려줄 것을 팬들에게 부탁한 바 있다.

그런데 15일 한 언론을 통해 '이범호 측이 지난 해 말 FA 협상 당시 이상의 수준을 원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한화는 상당히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2009시즌이 끝나고 FA 우선협상기간에 한화가 이범호에게 제시한 조건은 총 4년동안 계약금과 연봉, 옵션을 합쳐 총액 50억원에 이르는 거액이었다. 당시 이범호는 제2회 WBC 홈런쇼를 비롯해 FA를 앞두고 주가를 한창 올리고 있었고 이미 김태균을 지바롯데에 내줬던 한화로서는 할수 있는 한 최고의 대우를 약속한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이범호가 국내 타구단으로 트레이드 될 경우는 그 구단이 FA에 준하는 보상을 한화에 해줘야 하지만 한화로 복귀한다면 FA 자격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진형 홍보팀장은 "이범호는 이미 일본에 진출하며 FA 자격을 한 번 사용했다. 다시 FA 자격을 취득하려면 국내무대 복귀 후 4시즌을 소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계약금 등 연봉 외의 큰 금액을 받기 위해서는 일단 소프트뱅크와의 남은 계약기간인 1년을 소화한 후 다시 계약협상을 벌였을 때만 가능하다는 얘기다. 게다가 1년전과 비교되려면 이범호 본인의 노력과 성과도 중요하다는 의견도 많다.

물론 복귀과정에서 한화와 이범호가 서로 만족할 만한 수준의 물밑협상을 할 수는 있다. 이럴 경우 한화는 분명 이범호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범호는 아직 소프트뱅크 선수'라는 것이 한화 입장이다.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오기 전에 소프트뱅크와 이범호 간의 의견이 빨리 정리되기만을 바라고 있다.

삼성 김 인 사장을 향한 기대와 우려


김 인 신임사장 취임 이후 삼성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야구인 출신 사장에서 전문 경영인으로의 바통 터치가 어떤 변화를 낳을 지 주목된다. 경산=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삼성 라이온즈의 내부 변화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6년간 삼성 수장을 맡았던 김응용 전 사장이 최근 퇴임하고 삼성 SDS 출신의 김 인 사장이 지난 14일 취임식을 가졌다. 일단 '신기록' 하나가 벌써 수립됐다. 14일 취임식때 김 인 사장은 약 30분간 취임사를 했다. 역대 삼성 신임 사장 가운데 최장시간 취임사였다. 현장에 있던 취재진 사이에선 "김응용 사장이었다면 취임식 열 번은 했겠다"는 농담이 나오기도 했다.

▶왜 눈길을 끌까

이번 사장 교체는 삼성 라이온즈에 있어 10년만의 큰 변화다. 2004년 말 김응용 사장이 취임했지만, 이미 감독을 맡아왔던 인물의 사장 승진이었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큰 변화로 인식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계속 야구단에 몸담았던 인물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이번 인사는 지난 2000년의 신필렬 사장 취임 이후 선수단이 체감하는 가장 큰 변화라 볼 수 있다.

김응용 전임 사장이 경기인 출신의 CEO로서 '야구를 아는 인물'이었다면 김 인 신임사장은 분명 '외부 인물'이다. 바로 이 점이 시선을 끈다. 야구판 현장을 아직 경험하지 못한 전문 경영인 출신 사장이 왔으니 팀에 큰 변화가 생길 개연성이 있다.

▶야구단은 '업체'가 아니다

역대로 많은 프로야구 사장들이 뼈아픈 실책을 했다. 야구단을 '업체'로 봤기 때문이다. 100억원을 투자하면 최소 100억원어치 결과물이 나와야한다는 신념이 본헤드플레이로 이어지곤 했다.

스포츠는, 특히 프로야구는 투입물에 따라 결과물이 보장되는 영역이 아니다. 단순히 투입 금액으로만 해결된다면, 삼성은 이미 20세기때 한국시리즈 우승을 수차례 차지했어야 한다.

3,4년간 2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도 등수 한등 올리기 벅찬 사례도 있었다. 인풋 대비 초라한 아웃풋이 나올 경우, 이를 이해하지 못한 몇몇 사장들은 현장에 깊숙이 개입하려는 충동을 느끼게 된다.

실제 삼성에서도 과거 속속들이 현장에 간섭했다가 오명을 남긴 사장이 있었다. 다른 구단 역시 마찬가지였다. "내가 보기엔 OOO가 잘 던지는 것 같은데 왜 선발로 쓰지 않는가"라며 벤치에 스트레스를 준 모 구단 사장도 있었다.

▶진화해온 삼성 프런트

최근 10년간 삼성 프런트는 진화했다. 한때 다소 폐쇄적이고 매일매일의 성적에 급급했던 모습이 있었지만, 점차 합리적인 조직으로 바뀌었다. 김응용 전 사장과 이번에 퇴임한 김재하 전 단장의 공헌이 컸다.

김응용 전 사장은 최대한 현장 간섭을 자제했다. 선동열 감독이 직계 제자였지만 김 사장은 절대 경기력 관련 발언을 하지 않았다. 김재하 전 단장은 이 둘 사이에서 적절한 소통 역할을 맡았다. 불간섭이 방치를 의미하는 건 아니었다. '김응용-김재하 체제'는 선수단을 간섭하지 않되, 무대 뒤에서 효율적으로 팀을 관리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같은 체제가 사라지고 김 인 사장이 바통을 넘겨받았다. 새 CEO가 어떤 방향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삼성의 팀컬러가 달라질 것이다. 그래서 김 인 사장을 향한 시선에 기대와 우려가 공존할 수밖에 없다.

▶최대 목표는 야구장이다

최근 KIA가 새 야구장을 짓는데 3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해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열악함 측면에서 현 광주구장과 1,2위를 다투는 대구구장에도 당연히 눈길이 모아진다. 하지만 10년간 지속돼온 대구의 새 야구장 건설 문제는 구체적으로 진전된 공식 발표가 나오지 못하고 있다.

다른 것 필요 없다. 현 시점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CEO에게 기대되는 최고 덕목은 야구장 건립 의지다. 물론 실질 오너가 아닌 전문 경영인이 야구장 건설 비용 문제를 선뜻 결정할 수는 없는 법이다. 대신 오너에게 야구팬들의 열망을 전달하고 어떻게든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마저 불가능하진 않을 것이다.

한국시리즈 우승도 중요하고, 맥없이 지지 않는 근성도 좋다. 하지만 야구장 건립이야말로 김 인 사장이 추구해야 할 최대 목표다. 재임 기간 동안 새 야구장 문제를 해결할 수만 있다면, 라이온즈 역사상 가장 큰 공을 세운 사장으로 남게 될 것이다.

"이야기 하기 어렵다" 한화, 이범호에 대해 함구하는 이유


“이야기 하기 어렵다.”

한화 관계자는 16일 이범호의 아버지 이광희씨가 1년 전 프리에이전트(FA) 협상 당시보다 더 나은 조건이어야만 한국에 복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이범호는 엄연히 현재까지 소프트뱅크 선수라는 것밖에는 말할 수 없다”며 “이범호나 이범호 측과는 한 번도 만나거나 의사를 전한 적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화 측이 이렇게 이범호 문제에 대해 함구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 바로 탬퍼링(tampering)으로 국제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탬퍼링(tampering)이란
탬퍼링은 한마디로 사전접촉이다. 한일협정서에 따라 상대국 선수에 관심이 있을 때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일본야구기구(NPB)를 통해 먼저 신분조회를 요청해야 한다. 선수 보유 구단이 해당 선수를 양도할 의사가 있거나 접촉을 허락하면 그때서야 비로소 정식으로 접촉할 수 있다. KBO 정금조 운영팀장은 “현재 한화는 일본야구기구에 (이범호에 대한) 신분조회를 하지 않은 상태다”라며 “신분조회를 하기 전에 이범호와 만나거나 계약조건을 이야기하는 것은 사전접촉이기 때문에 어떤 입장도 표명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입장을 바꿔 일본 특정 구단이 류현진에 관심 있다고 가정할 경우. 그 구단이 신분조회 없이 류현진을 만나거나 계약조건을 언급하면 문제가 되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정 팀장은 “사전접촉은 협정서 위반으로 국가간에 큰 논란이 될 수 있다”며 “한화 측에도 이에 대해 각별히 유의해 달라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화가 조심스러운 입장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화는 왜 신분조회를 요청하지 않았나
그럼 한화는 왜 이범호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하지 않았을까. 일단 한화는 물밑협상을 통해 소프트뱅크와 이야기를 끝내놓은 상태에서 신분조회를 하고 소프트뱅크가 허락해주는 자연스러운 모양새를 갖추기를 원한다. 그런데 신분조회를 계속 미루는 것은 세 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
첫째. 이범호가 소프트뱅크에 자신의 입장을 전달하지 않았을 수 있다. 소프트뱅크는 이범호가 국내 복귀를 원하면 한화와 본격적인 트레이드 논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가 움직이지 않고 있는 데에는 이범호가 의견을 표시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 둘째. 소프트뱅크와의 물밑협상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적료와 연봉에 대한 협상이 관건이다. 셋째. 한화가 이범호에게 어느 정도 대우를 해줄지에 대한 입장도 정리해야 한다. 이범호는 일본에 남을 경우 내년 시즌 연봉 1억엔(13억원)은 무조건 보장된다. 따라서 이보다 낮은 연봉을 제시할 경우 그에 대해 보상해줄 필요가 있다.

SK의 겨울이 못내 불안한 3가지 이유

▲ 2010 한국시리즈 우승 뒤 기쁨을 나누고 있는 박경완과 김광현. 사진=SK 와이번스
[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날씨가 매섭다. 겨울 다운 겨울이 이제 막 시작된 느낌이다.

그러나 아직 SK의 겨울은 시작되지 않았다. 2010 시즌 최고의 자리에 오른 SK다. 하지만 또 다른 출발을 위해선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 겨울, 따뜻함 보다는 서늘함이 더 큰 이유다.

우선 외국인 선수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겉으로는 올시즌 좋은 활약을 펼친 카도쿠라와 2009년의 영웅 글로버가 건재하다.

속내는 다르다. 카도쿠라는 무릎이 좋지 못하다. 수술 가능성이 높다.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39살이 된다. 재계약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는 것이 내부 평가다.

글로버 역시 올시즌 구위 저하로 어려움을 겪었다. 재계약 협상 계획은 있지만 합의까지 이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안이 확실한 것도 아니다. 현재 SK는 대만 에이스 판웨이룬을 비롯, 대만 출신 외국인 투수를 중심으로 영입 작업에 나서고 있다. 아직 한국 무대에 검증되지 않은 투수들로 새로운 시즌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화려해도 성공을 자신할 수 없는 것이 한국 야구다. 그러나 대만 출신 선수 역시 우리가 겪어본 투수가 아니다. 뚜껑을 열어봐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연봉 협상도 진통이 예상된다. SK는 최근 4년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며 이 중 3번이나 우승했다. 자연스럽게 선수들의 연봉이 크게 올랐다.

하지만 선수들의 기대치는 늘 밑돌았던 것도 사실이다. 전체적인 연봉의 규모가 커진 탓에 개개인에게 돌아갈 파이는 그만큼 줄었기 때문이다.

이번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경완(5억원)과 재계약해야 하고 다승왕 김광현(1억7,500만원)의 상승폭을 얼마로 잡아야 할지 고민이다. 이 밖에 정근우 김강민 최정 등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SK는 아직 이들과 구체적인 협상도 하지 못했다.

스프링캠프까지는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연봉 협상이 장기화되면 캠프에도 지장이 초래된다. 훈련이 근간이 팀인만큼 쉽지 않은 문제다.

박경완과 김광현이 또 한번 재활에서 스타트해야 한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정상 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만 낙관만 하긴 어렵다.

SK는 지난해 큰 성과를 거둔 재활캠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시즌 정상 복귀가 가능하다. 하지만 부상은 언제든 돌발 변수가 생긴다.

만에 하나 둘 중 하나라도 시즌 개막에 맞추지 못할 경우 SK는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시즌 초반 전력질주로 치고나간 뒤 숨 고르기를 하는 것이 SK 스타일이다. 둘의 공백은 그 원동력이 사라짐을 의미한다.

김광현을 뒷받침할 선발 요원이 부족하고 정상호 역시 잇단 부상에 운신 폭이 좁아들었다.

가장 화려한 2010 시즌을 보낸 SK. 그러나 새로운 출발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

한화, 류현진과 함께하는 어린이 야구교실 개최




[OSEN=이상학 기자] 한화 이글스가 겨울 방학을 맞아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2010 한화 이글스 겨울 어린이 야구교실'을 실시한다.

오는 2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한밭종합운동장 내 다목적 실내체육관과 대전야구장에서 진행되는 이번 야구교실은 초등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선착순 모집하여 진행한다.

이번 야구교실에는 한화의 투타 간판 류현진과 최진행을 비롯해 코치와 선수들이 직접 참여하여 투구와 타격, 수비 등을 직접 지도 하게 된다.

특히 류현진은 이날 야구 교실에서 주무기인 '류현진표 체인지업'을 참가 어린이들에게 전수할 계획이다. 또한 한화 전속 치어리더와 함께하는 응원교실에서는 시즌 동안 가장 많은 호응을 얻었던 선수 개인별 테마송과 응원 동작 배우기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실내체육관에서의 오전 야구교실을 마친 후에는 대전야구장으로 이동하여 티볼 경기를 체험하게 된다. 티볼 경기에는 한국티볼협회 지도자가 참석하여 기본 교육과 함께 경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참가신청은 20일 오전 11시부터 한화이글스 홈페이지(www.hanwhaeagles. co.kr)를 통해 가능하며, 참가비는 \20,000원이다.

프로야구 에이스들…겨울나기 코드는 ‘재활’

SK김광현·LG봉중근 치료 주력

겨울은 투수들에게 재활의 계절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에이스인 김광현, 봉중근, 김선우 등은 부상당한 부위를 치료하며 재활훈련에 한창이다. 팀에서도 개인 훈련시간을 내주거나 재활전담팀을 구성, 이들의 재활훈련을 한껏 돕고 있다. 물론 내년농사를 잘 짓기 위해서다.

안면근육 경련 김광현, 조심조심 재활훈련 = 김광현(SK)은 지난 10월말 한국시리즈 종료 후 안면근육 경련 증상을 보여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까지 반납하고 치료에 몰두해왔다.

다행히 김광현은 치료를 무사히 끝내고 지난달 25일부터 실내에서 간단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재발 가능성이 높아 안심할 순 없다. 추운 날씨와 찬바람을 피하기 위해 골든글러브 시상식 참석도 만류했고, 오키나와 재활훈련 참여도 일주일가량 늦췄다.


귀하신 몸 봉중근, 전담팀도 동원 = 봉중근(LG)의 경우 부활을 위한 전담팀까지 가동됐다. 미국에 머물고 있는 LG 박종훈 감독의 특별지침에 따라 이종열 재활군 코치와 김병곤 트레이너가 봉중근을 온종일 따라붙고 있다.

봉중근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끝난 지난달 말 미국 마무리 캠프지로 건너가 정밀진단을 받았다. 진단결과 팔꿈치에 염증이 있음이 확인됐다. 이에따라 봉중근은 지난 10일 마무리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 브랜든턴에서 귀국해 구리구장에서 피로에 지친 어깨와 팔꿈치를 되살리기 위한 보강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김선우, “이번에는 몸 상태 100%가 목표” = 2010 시즌 극심한 통증에도 좋은 성적을 올린 김선우(두산)는 시즌 내내 자신을 괴롭혔던 무릎과 팔꿈치 통증을 떨쳐내는데 총력을 쏟고 있다. “마무리 훈련서도 최대한 몸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다만 팔꿈치 통증이 남아 있어 캐치볼은 삼갔다. 최대한 아픈 곳은 쓰지 않으려 한다”는 김선우는 단체훈련이 끝난 후엔 두 아들을 돌보는 등 가정에도 충실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5분도 안걸린 연봉협상…김현수는 왜?



[스포츠동아]

올시즌 두산 타자 연봉고과 1위… 7.1%↑…2억 7000만원에 계약

두산 김현수(23)가 15일 2010 시즌 연봉(2억5200만원)에서 7.1% 인상된 2억7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올 시즌 두산 타자 연봉고과 1위로는 상승폭이 적은 편이지만 협상은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올해 132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7, 24홈런, 89타점으로 맹활약했지만 본인 스스로 아쉬움이 큰 해였기 때문이다.

● 김현수의 경이적인 연봉 인상 행진

김현수는 2006년 신고선수로 입단해 2007년까지 최저연봉(2000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2008년부터 경이적인 연봉 인상 행진을 벌였다. 2007년 99경기 타율 0.273, 87안타, 5홈런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으면서 110% 인상된 4200만 원을 받았다.

2009년에는 126경기에 출장해 타율 0.357, 168안타, 9홈런, 89타점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면서 200%(1억2600만원)나 인상됐다. 이듬해에도 2년 연속 고타율(0.357)을 유지하면서 홈런수를 23개로 늘려 다시 100% 인상을 기록했다.

프로 5년차로는 한화 류현진(2억 7000만원), 삼성 오승환(2억6000만원)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연봉. 타자로서는 연차 대비 최고 연봉이었다.

올해도 김현수는 타율 0.317로 제 몫을 해냈다. 팀내 최고 타점, 홈런(24개)수를 기록하며 한 단계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연봉고과도 단연 1위다.

올 시즌 김현수와 함께 중심타선를 이뤘던 최준석과 이성열도 “시즌 초반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래도 기본이 있는 선수는 제 역할을 한다. 지난 2년에 비해 좋지 않았을 뿐, 자기 역할은 충분히 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 중요한 것은 개인성적보다 팀 우승

그러나 정작 김현수는 “올 시즌 목표했던 바를 하나도 이루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3년 연속 골든글러브(외야수 부문)를 수상했고,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태극기를 달고 활약했지만 늘 자신에게 엄격한 잣대를 내세우는 그다운 발언이었다.

연봉협상에서도 본인이 만족한 시즌을 보내지 못했기 때문에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타율 1할대의 저조한 성적을 낸 것이 마음에 걸렸다. “시리즈에서 잘 했다는 소리 한 번 듣는 게 소원”이라며 절박한 심정을 내비칠 정도다.

내년 목표도 개인성적이 아니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데 기여하고 싶을” 따름이다. 포스트시즌 후 광저우아시안게임, 곧바로 마무리훈련까지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했음에도 “이번 겨울을 알차게 보낼 것”이라고 다짐하는 김현수의 의지가 남다르게 느껴지는 이유다.

[박동희의 Mailbag] 바톨로 콜론을 마다한 한국프로야구

Q. 8개 구단의 외국인 선수 영입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외국인 선수가 팀 전력의 30%를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만큼 각 구단에서도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고르려고 무척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얼마 전 메이저리그 강타자 출신의 호세 칸세코가 “한국프로야구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아는데요. 얼핏 칸세코 말고 다른 유명 메이저리그 선수도 한국행을 바란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만약 그런 선수가 있다면 누군지 궁금합니다. - 서울 윤창식 -
A. 어디서 들으셨나요? 대단하십니다. 칸세코 말고 다른 유명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들이 한국행을 바란다는 설은 사실입니다. 그만큼 한국 프로야구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봐야겠지요.
8개 구단 스카우트들은 정규시즌이 끝나자마자 도미니카로 떠났습니다. 도미니칸 윈터리그를 관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도미니칸 윈터리그는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리는 겨울리그입니다. 6개 팀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리그는 대개 10월 말에 시작해 12월까지 64경기를 치릅니다. 도미니카 선수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활동하는 마이너리거와 유명 메이저리거들도 윈터리그팀과 단기계약을 맺고 리그에 참여하는데요.
물론 메이저리거 대부분은 돈보다는 컨디션 점검 혹은 재활훈련 차원에서 윈터리그에 참여합니다. 하지만, 특별한 이유로 윈터리그에 참가하는 선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두산 이창규 과장은 외국인 선수를 잘 뽑고, 관리도 잘하기로 유명한 이입니다.
도미니칸 윈터리그를 자주 방문하는 이 과장이 말한 바로는 도미니카 출신 메이저리거 상당수는 단순히 모국 팬들에게 자신의 플레이를 선보이려고 윈터리그에 참가한다고 합니다. 덧붙여 자신이 메이저리그에 가기까지 도움을 준 윈터리그팀을 위해 뛰는 걸 당연하게 생각한다고 하네요. 이런 마인드는 우리 선수들도 배웠으면 하는데요. 각설하고.

도미니칸 윈터리그의 한 장면. 한국 스카우트들은 치안이 매우 불안정한 도미니카에서 한달가량을 머물며 선수들을 집중관찰한다(사진=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말씀드리지 않아도 아실 테지만, 국내 스카우트들이 도미니칸 윈터리그를 관전하는 가장 큰 목적은 한국프로야구에서 뛸 수 있는 외국인 선수를 물색하기 위해서입니다. 도미니카는 메이저리그를 넘어 한국, 일본, 타이완의 주요 선수 공급처가 된 지 오래입니다. ‘몸값은 싸나, 실력은 출중한 선수’를 찾기에 도미니카만큼 좋은 나라도 없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찾는 건 이대호의 힘과 이대형의 다리를 합친 선수를 영입하는 것만큼이나 어렵습니다. 이유가 있는데요. 영입대상 폭이 그리 넓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메이저리거들은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들어 빅리그에 뛸 게 자명하고,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은 소속 팀과 계약기간이 남아있어 애초부터 영입 대상이 아닙니다.
그나마 30대 초중반 선수들이 영입대상입니다만, 이들 역시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 결과를 기다리거나 메이저리그팀들의 스프링캠프 초청선수명단에 들지 않을까 막연한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에 계약이 쉽지 않습니다. 여기다 돈뭉치를 싸들고 다니는 일본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의 견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니까 도미니칸 윈터리그에서 아무리 좋은 선수를 봐도 ‘그림의 떡’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입니다.
물론 무리를 할 순 있습니다.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한 선수를 잘 설득해 한국행을 유도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그렇게 한 구단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이 잘못되면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볼법한 총탄세례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농담이 아닙니다. 사실입니다.

40세 청춘 이종범 “은퇴는 없다”




[스포츠동아]

이종범 “은퇴 NO…주전경쟁 GO”

이젠 그라운드 최고참

화려한 부활 꿈꾸며 오늘도 산을 오른다

이대로 끝낼 수는 없기에…

한층 치열해질 KIA 외야 주전경쟁

젊은 후배들아! 내 도전을 받아다오


내년이면 우리나이로 벌써 마흔 둘. 그러나 은퇴는 없다. 치열한 주전경쟁에 뛰어들기 위해 오늘도 산에 오른다. KIA 이종범이 2011년 화려한 부활을 위해 겨울산행에 모든 힘을 쏟으며 또 한 번의 우승을 위해 온몸을 불태우고 있다.

2010 시즌을 끝으로 40대 선수 대부분이 은퇴를 선언했다. 1993년 입단 동기지만 이종범(40)보다 나이가 한살 많은 ‘1년 선배’ 구대성(한화)과 양준혁(삼성)에 이어 1992년에 입단한 가득염(SK)까지 모두 유니폼을 벗었다.

1990년대 중반 이종범의 전성기를 함께 했던 현역선수는 이제 김원형, 최동수, 박경완(이상 SK), 이숭용(넥센) 등 전 구단에 몇 명 남지 않았다.

이제 진짜 프로야구 최고참이다. 그러나 이종범의 머릿속에 은퇴는 없다. 이종범은 광주에서 등산을 하며 하체를 강화하고 있다.

8월 가슴 타박상으로 1군에서 제외된 후 충분한 휴식과 함께 꾸준히 체력훈련을 해왔다. 남해와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훈련에 참가하지

않은 대신 스스로 스케줄을 조정해 몸을 만들었고 1월 스프링캠프부터 본격적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려 내년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

이종범은 15일“열심히 산을 타고 있다. 내년에도 지금처럼 최선을 다할 뿐이다”라며 웃었다. KIA는 이용규에 김원섭과 나지완, 채종범 그리고 올 시즌 확실한 주전으로 떠오른 신종길과 유망주 김다원까지 내년 외야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그러나 이종범은 오히려 뿌듯해했다. “젊은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줘 기쁘다”며 “경기를 뛰기 위해서는 항상 선의의 경쟁이 있었다.

내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 뿐이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종범은 올해 97경기에 출장해 타율 0.245, 4홈런, 29타점을 기록했다. 전성기 성적과 비교하면 평범해 보이는 기록이지만 수비와 주루는 물론 팀의 맏형으로 클럽하우스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등 소금 같은 역할을 해냈다.

2008년 이종범은 팀 쇄신 및 세대교체에 들어간 구단과 은퇴를 놓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2011년은 다르다.
KIA 김조호 단장은 “본인(이종범)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며 그 결정을 존중하고 있다. 모든 선수들은 치열한 내부 경쟁을 치르며 경기에 나서고 있다. 이종범 역시 최선을 다해 내년 시즌을 준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범호 父 "1년 전 협상 조건보다 좋아야 한화 복귀 가능"

1년 전 FA 협상 당시 제시했던 조건보다 더 나은 조건의 다년계약이어야 한화로 돌아올 수 있다."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이범호(29)의 부친 이광희(57)씨는 15일 스포츠서울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범호의 한국 복귀 조건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씨는 "한화가 어떤 조건을 제시하는지에 따라 한국에 들어올 수도 있고 일본에서 한 해 더 해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1년만 뛰고 다시 FA가 된다면 한국에 복귀할 이유가 없다"며 다년계약을 강조하면서 "한화와 소프트뱅크가 절차적 문제를 마무리했다면 한화가 자존심을 세워주면서 오라고 해야 한국에 복귀하는 의미가 있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지난 해 11월 FA 우선협상 당시 한화가 제시한 금액은 최대 50억원이었다. 한화는 협상이 종료된 뒤 '계약기간 4년에 계약금 10억원,연봉 7억5000만원으로 최대 40억원의 조건을 제시했다'고 공개했는데 추후 10억원의 인센티브도 제시했음이 드러났다.
 
현재 한화와 소프트뱅크는 공감대를 이뤘지만 소프트뱅크는 이범호의 의사에 반해 트레이드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 이범호가 한화 복귀 의사를 먼저 밝혀주기를 원하는 것이다. 한화도 이범호가 복귀 의사를 밝힌 뒤에야 본격적인 트레이드 협상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범호가 복귀 쪽으로 가닥을 잡는다고 해도 한화가 이범호를 어느 정도로 대우하느냐는 문제가 남는다.

"홈런-타점왕 되찾겠다"…김상현 '공공의적' 이대호에 도전장

롯데 이대호(28)가 ‘공공의 적’이 됐다. 전대미문의 타격 7관왕이라는 업적을 쌓아올렸기 때문이다. 그동안 타격 각 부문 타이틀홀더들은 물론. 롯데를 제외한 나머지 7개구단 중심타자 모두 ‘타도 이대호’를 외치고 있다. 겉으로는 ‘이대호의 아름다운 타격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지만. 내년시즌 반드시 자신의 전문분야 타이틀을 되찾겠다는 각오로 한겨울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대호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이들은 누구일까.

◇KIA 김상현 타점 홈런 탈환

지난해 신데렐라 김상현(30·KIA)은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른다면. 내년에는 이대호와 좋은 승부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찌감치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해 홈런(36개) 타점(127개) 장타율(0.632)부문 1위에 올랐던 김상현은 올 해 왼쪽무릎 부상과 오른쪽 발목부상이 겹치면서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62개의 안타 중 21개를 담장 너머로 보낼만큼. 녹슬지 않은 파괴력을 보였다. 김상현은 “내년에는 50홈런을 목표로 삼겠다”면서 “이대호가 타격 7관왕하는 모습을 보고 부러웠다. 몸이 아프지 않다면. 홈런과 타점부문에서는 지지 않을 자신 있다”고 선언했다.

◇두산 김현수 타격 최다안타 도전

‘타격기계’ 김현수(23·두산) 역시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 해였다. 3연속시즌 150안타 이상을 때려냈지만. 올 해는 슬럼프가 길었다. 상대의 집중견제로 타격 밸런스가 무너져 타율 0.317. 150안타에 머물렀다. 다른 선수였다면. 훌륭한 성적이라고 칭찬받았겠지만 김현수라 주위의 반응은 냉담했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광저우 아시안게임까지 치른 김현수가 12월 휴식을 반납한 채 마무리훈련에 매달린 것도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김현수는 “(이)대호 형이 올해 44개의 홈런을 쳤기 때문에 내년에는 50홈런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지만. 팬들은 그의 호쾌한 장타가 수 많은 안타 중 양념으로 폭발하길 바라고 있다.

◇빅초이 빅보이 넘어설까

장타율 부문에는 최희섭(31·KIA)이 강력한 도전자다. 최희섭은 올 해 상대 투수들에게 집중 견제를 당했다. 김상현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최희섭만 걸러내면 쉽게 갈 수 있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돌았다. 찬스 때 좋은 공이 오지 않으니 제 스윙을 할 수 없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배트에 스치기만 해도 2루타 이상 장타를 뽑아낼 능력을 갖췄는데. 스윙이 작아지면서 장타율(0.482)도 떨어졌다. 신혼여행도 포기한 채 마무리훈련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유도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다. 최희섭은 “(이)대호가 결혼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찾은 게 타격감 상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 나도 결혼을 했으니. 내년에는 대호를 넘어서야지 않겠나”며 설욕을 다짐했다. ‘빅초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빅보이’ 이대호를 보란 듯이 넘어서겠다는 것이다.

◇2인자 홍성흔 경계대상 0순위

팀내 경쟁자이자 ‘2인자’ 홍성흔(34·롯데)도 호시탐탐 이대호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타격 최다안타는 물론. 득점 부문에서도 욕심이 크다. 가장 큰 적은 ‘내부의 적’이듯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홍성흔의 분전이야 말로 이대호가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두산 이종욱 KIA 이용규 LG 이대형 등 톱 타자들은 출루율과 득점 부문 경쟁자들이다. 이대호에게 도전장을 내민 선수들과 이를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는 이대호의 전쟁. 올 겨울 8개구단 훈련의 최대 관심사다.

장강훈기자 zz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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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에이스 김광현, 28일 오키나와 재활훈련 돌입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SK 와이번스가 일본 오키나와에서 재활훈련에 돌입한다.

훈련에 나서는 선수단은 코칭스태프 5명과 선수 19명으로 구성됐다. 선수들은 오는 21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재활치료, 맞춤형 훈련 등을 통해 조기 복귀를 꾀한다.

포스트 시즌 뒤 안면근육 마비 증세로 휴식을 취했던 김광현과 최근 삼성서 이적한 박진만 등은 오는 28일 합류한다. 지난달 26일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은 박경완은 내년 1월 5일 캠프로 이동할 예정이다.

▲ 오키나와 재활훈련 명단

코치(5명) : 고정식, 김회성, 박상열, 홍남일, 유태현

투수(13명) : 김광현, 김민식(신인), 김원형, 문광은, 박희수, 송은범, 이승호(37), 이승호(20), 이재영, 전병두, 정대현, 정우람, 최진호(신인)

포수(2명) : 박경완, 정상호

내야(3명) : 권용관, 박진만, 이호준

외야(1명) : 박재상

안치홍, 입단 2년만에 억대연봉…김상현 4000만 삭감

[OSEN=이선호 기자]KIA 내야수 안치홍(20)이 입단 2년만에 억대연봉 선수가 됐다.

KIA는 16일 2011시즌 연봉 재계약 대상자 52명중에 38명과 재계약(재계약율 73.1%)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이번 재계약 선수 가운데 인상자는 26명이고, 동결 5명, 삭감은 7명이다.

지난 해  200% 인상률을 기록했던 안치홍은 2011시즌 재계약에서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2011시즌 6천만원에서 4천만원 인상(66.7%)된 1억원에 2011시즌 연봉 재계약을 마쳤다. 이로써 안치홍은 프로야구 타자 역대 3년차 억대 연봉 2번째를 기록했으며 투.타 포함 6번째를 기록했다.

안치홍은 2010시즌 133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1, 8홈런, 50타점 18도루를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안치홍은 2년차로서 전경기에 출장하며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이며 수비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는 등 내야수의 핵으로 역할을 했다.

신종길도 2010시즌 연봉 2천7백만원에서 48.1% 인상된 4천만원에 재계약했고, 박기남은 5천5백만원에서 6천5백만원으로 1천만원 인상되는 등 총 26명이 인상됐다. 안영명과 곽정철, 이성우, 정성철, 최용규 등 5명은 동결됐다.

그러나 거포 김상현은 2010시즌 2억4천만원에서 4천만원 삭감(16.7%)된 2억원에 도장을 찍었고, 김원섭은 3천만원 삭감된 1억4천만원, 나지완은 1천만원 삭감된 9천만원에 각각 재계약을 맺었다. 이외에도 이상화, 이현곤, 신용운, 차정민 등 총 7명이 삭감됐다.

히메네스, 두산과의 이별수순


히메네스가 결국 일본 라쿠텐의 거액 조건을 제시받고 두산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0년 최고의 용병 투수 켈빈 히메네스가 두산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지난달 도미니칸윈터리그에 스카우트팀을 파견해 히메네스측으로부터 국내 잔류의사가 있음을 확인하는 등 재계약을 자신했으나 결국 일본의 공세를 당해내지 못할 것 같다. 히메네스는 최근 일본 퍼시픽리그의 라쿠텐으로부터 거액의 조건을 제시받았다. 라쿠텐이 연봉 100만달러 이상에 계약기간 2년을 보장한다는 내용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잔류를 우선순위로 하겠다던 히메네스의 마음이 움직일 수 밖에 없는 조건이다.

SK와 삼성에 몸담았다 라쿠텐으로 옮긴 세키가와 코치가 구단에 히메네스를 강력 추천했고, 호시노 감독도 이미 히메네스의 기량을 인정하며 영입을 주장해왔던 터다. 당초 라쿠텐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던 에이스 이와쿠마가 잔류를 선언해 히메네스에 대한 필요성이 크게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상황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두산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히메네스가 떠나겠다면 현실적으로 잡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레스, 2007년 리오스에 이어 3번째로 강력한 에이스 용병을 일본에 빼앗길 처지에 놓였다.

하지만 두산은 히메네스와의 '이별'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현재는 다음 수순을 생각중이다. 도미니칸윈터리그를 다녀온 스카우트팀이 작성한 리스트를 토대로 영입 후보군을 3명으로 압축했다.

3명 모두 오른손 투수로 메이저리그 경력이 가지고 있다. 여기에 올 포스트시즌서 인상적인 투구를 한 왈론드와의 재계약도 고려하고 있다. 왈론드는 3명의 영입후보군에서 2명 계약이 실패할 경우에 대비한 보험용으로서의 협상대상이다.

두산은 이번 주까지 히메네스와의 협상을 종결하고 이달 내로 용병 계약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전준우 "3루수 변신, 오히려 기회"



롯데 전준우는 이번 시즌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첫 풀타임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2할8푼9리 타율에 19홈런, 57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회 결승홈런을 날리며 롯데 팬들에게 '자이언츠의 미래'로 각인됐다.

하지만 전준우는 시즌이 끝나자마자 또다른 도전에 나섰다. 바로 3루수 변신이다. 신임 양승호 감독이 팀의 공격력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이대호가 붙박이 1루수로 나서고 박기혁이 빠진 유격수 자리는 황재균이 맡는다. 어짜피 롯데는 김주찬 손아섭 이승화 이인구 등 외야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전준우가 3루를 지켜준다면 타격, 수비에서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이때문에 전준우는 마무리캠프부터 3루 수비 훈련에만 매진했다. 11월말 훈련이 종료됐음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으로 자율훈련에 참여했다.

낯선 3루 수비가 어렵지 않냐는 질문에 전준우는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다. 하지만 훈련이 이어질수록 예전의 감이 살아났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실전에서 뛸 단계까지는 아니다. 하지만 스프링 캠프를 거치면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사실 전준우는 대학시절 내야수로 활약했다. 프로에도 내야수로 입단했다. 하지만 올시즌을 앞두고 그의 타격자질을 눈여겨 본 로이스터 전 감독이 외야수로 전향시켰다. 타격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3루 전향 소식을 접한 팬들 사이에서는 많은 논란이 일었다. 수비 부담이 타격에 영향을 주지 않겠냐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전준우의 목소리는 당찼다. 그는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는데 대학 때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전혀 걱정이 없다"며 "체력적인 부분은 훈련을 통해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했다.

오히려 전준우는 "3루수로의 변신이 나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외야수보다는 '대형 3루수'로 성장하는 것이 향후 본인의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공필성 코치의 은퇴 이후 롯데의 불안 요소는 항상 3루였다. 내년 시즌 롯데가 전준우를 통해 오랜 숙원을 풀어낼 지 관심이 모아진다.

류현진 초등학생 팬에게 체인지업 전수

 
괴물 류현진이 자신의 전매특허 체인지업을 어린이팬들에게 전수한다. 올시즌 홈런 2위 최진행 역시 어떻게 파워를 키우는지 야구샛별들에게 알려줄 예정이다.

류현진과 최진행은 2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한밭종합운동장 내 다목적 실내체육관과 대전구장에서 펼쳐지는 '2010 한화이글스 겨울 어린이 야구교실'에서 1일 교사로 나선다. 한화가 겨울방학을 맞아 초등학교 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이번 야구교실에는 한화 코치진과 선수들이 참여해 투구, 타격, 수비 등을 직접 지도할 예정이다. 특히 류현진은 자신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전수하겠다고 공언해 어린이팬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티볼 경기 체험 등 다양한 코스로 무장한 이번 야구 교실의 참가신청은 20일 오전 11시부터 한화이글스 홈페이지(www.hanwhaeagles.co.kr)를 통해 가능하며, 참가비는 2만원이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특별 제작된 고급 후드 티셔츠, 장갑, 핫팩 등을 증정하며 기타 문의사항은 한화이글스 마케팅팀 임헌린 과장(042-630-8243)에게 하면 된다.

KBO 야구발전실행위원회, '2010 야구발전보고서' 발간


한국야구위원회(KBO) 산하 야구발전실행위원회(위원장 허구연)는 16일 '2010 야구발전보고서'를 발간했다.
22명의 실행위원들은 지난 1년 동안 정기적인 회의와 연구를 통해 한국야구 발전을 위한 다양한 주제의 개인 보고서를 작성했으며, 야구 관계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보고서를 모아 책자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책자에는 총 16편의 보고서가 수록됐다.
프로야구의 마케팅, 미디어, 인프라 분야와 아마추어 야구발전에 관한 내용 등 다양한 주제들로 구성됐으며, 총 200부를 발행해 8개 구단과 범 야구단체 및 언론사에 배포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출범한 야구발전실행위원회는 이 밖에도 전국의 야구장을 소개하는 '야구장백서'와 야구장건립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2권의 '야구장건립 매뉴얼'을 발간하는 등 야구장 인프라 개선과 야구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삼성 가코, 실력 및 인성 겸비 '엄친아'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및 통역을 담당하는 이충무 운영팀 과장은 메이저리그 출신 강타자 라이언 가코 (29, 외야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클리블랜드 외야수 추신수(28)의 동료 선수로 잘 알려진 가코는 체격 조건(188cm 102kg)이 뛰어난 오른손 타자로서 힘과 세기를 겸비했다. 가코는 지난 2005년 클리블랜드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뒤 통산 463경기에 출장, 타율  2할7푼5리(1552타수 427안타) 55홈런 250타점 190득점을 기록했다.

홈런 생산 능력 또한 뛰어나다는게 그의 설명. 이 과장은 "기본적인 파워가 좋아 홈런을 많이 터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리고 국내 공인구가 메이저리그보다 반발력이  큰 점도 유리할 것"이라며 "가코가 국내 구장 크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뒤 아주 좋아했다"고 전했다.

또한 "트리플A에서 30홈런을 터트리는 타자가 메이저리그에 승격되지 못하는게 변화구 대처 능력이 떨어져 그런 것"이라며 "가코가 메이저리그에서 그만큼 했던 것도 변화구 대 처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포수 출신 가코는 지난해부터 외야수로 전향했다. 이 과장은 "가코가 외야 수비를 원했다. 이곳에서 외야 수비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메이저리그에서 외야 뿐만 아니라 1루 수비까지 소화했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는 실력 못지 않게 인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 조한 이 과장은 "가코는 무엇이든 받아 들일 준비가 돼 있다. 한국과 미국의 다양한 차이에 대해 설명하니까 '한국 무대에서 배울 점이 있다면 기꺼이 받아 들이고 팀이 원하는 부분은 무엇이든 따라 가겠다'고 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추신수와 한솥밥을 먹었던 가코는 국내 무대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 과장은 "가코가 (추)신수로부터 한국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미국에서는 어떠한 결정을 내릴때  아내의 몫이 크다. 가코의 아내 크리스티나가 신수 아내와 친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귀띔했다.

이어 그는 "어떤 선수들은 남북 관계 때문에 이곳에 오는 것을 꺼린다. 하지만 가코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리고  WBC 준우승을 거둘 만큼 뛰어난 실력과 신수에게서 이야기 를 많이 들으며 아시아 야구를 경험하고 싶은 생각이 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가코는 실력 뿐만 아니라 굉장히 예의가 바른 선수"라고 치켜 세운 이 과장은 "개인 성적 뿐만 아니라 기존 선수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톨로 콜론을 마다한 한국프로야구

2008년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의 바톨로 콜론. 시속 160km의 광속구를 뿌리던 콜론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투수였다(사진=MLB)
Q. 8개 구단의 외국인 선수 영입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외국인 선수가 팀 전력의 30%를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만큼 각 구단에서도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고르려고 무척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얼마 전 메이저리그 강타자 출신의 호세 칸세코가 “한국프로야구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아는데요. 얼핏 칸세코 말고 다른 유명 메이저리그 선수도 한국행을 바란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만약 그런 선수가 있다면 누군지 궁금합니다. - 서울 윤창식 -
A. 어디서 들으셨나요? 대단하십니다. 칸세코 말고 다른 유명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들이 한국행을 바란다는 설은 사실입니다. 그만큼 한국 프로야구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봐야겠지요.
8개 구단 스카우트들은 정규시즌이 끝나자마자 도미니카로 떠났습니다. 도미니칸 윈터리그를 관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도미니칸 윈터리그는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리는 겨울리그입니다. 6개 팀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리그는 대개 10월 말에 시작해 12월까지 64경기를 치릅니다. 도미니카 선수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활동하는 마이너리거와 유명 메이저리거들도 윈터리그팀과 단기계약을 맺고 리그에 참여하는데요.
물론 메이저리거 대부분은 돈보다는 컨디션 점검 혹은 재활훈련 차원에서 윈터리그에 참여합니다. 하지만, 특별한 이유로 윈터리그에 참가하는 선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두산 이창규 과장은 외국인 선수를 잘 뽑고, 관리도 잘하기로 유명한 이입니다.
도미니칸 윈터리그를 자주 방문하는 이 과장이 말한 바로는 도미니카 출신 메이저리거 상당수는 단순히 모국 팬들에게 자신의 플레이를 선보이려고 윈터리그에 참가한다고 합니다. 덧붙여 자신이 메이저리그에 가기까지 도움을 준 윈터리그팀을 위해 뛰는 걸 당연하게 생각한다고 하네요. 이런 마인드는 우리 선수들도 배웠으면 하는데요. 각설하고.

도미니칸 윈터리그의 한 장면. 한국 스카우트들은 치안이 매우 불안정한 도미니카에서 한달가량을 머물며 선수들을 집중관찰한다(사진=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말씀드리지 않아도 아실 테지만, 국내 스카우트들이 도미니칸 윈터리그를 관전하는 가장 큰 목적은 한국프로야구에서 뛸 수 있는 외국인 선수를 물색하기 위해서입니다. 도미니카는 메이저리그를 넘어 한국, 일본, 타이완의 주요 선수 공급처가 된 지 오래입니다. ‘몸값은 싸나, 실력은 출중한 선수’를 찾기에 도미니카만큼 좋은 나라도 없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찾는 건 이대호의 힘과 이대형의 다리를 합친 선수를 영입하는 것만큼이나 어렵습니다. 이유가 있는데요. 영입대상 폭이 그리 넓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메이저리거들은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들어 빅리그에 뛸 게 자명하고,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은 소속 팀과 계약기간이 남아있어 애초부터 영입 대상이 아닙니다.
그나마 30대 초중반 선수들이 영입대상입니다만, 이들 역시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 결과를 기다리거나 메이저리그팀들의 스프링캠프 초청선수명단에 들지 않을까 막연한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에 계약이 쉽지 않습니다. 여기다 돈뭉치를 싸들고 다니는 일본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의 견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니까 도미니칸 윈터리그에서 아무리 좋은 선수를 봐도 ‘그림의 떡’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입니다.
물론 무리를 할 순 있습니다.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한 선수를 잘 설득해 한국행을 유도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그렇게 한 구단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이 잘못되면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볼법한 총탄세례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농담이 아닙니다. 사실입니다.

도미니칸 윈터리그는 각 나라 스카우트들의 치열한 영입전이 벌어지는 곳이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부터 시작해 한국, 일본, 타이완 스카우트들까지 총출동한다(사진=MLB)
2004년 11월 LG는 루벤 마테오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메이저리그서 6년간 통산 29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 21홈런, 89타점을 기록한 마테오는 강한 어깨와 빠른 발, 여기다 장타력까지 겸비한 선수였습니다. 윈터리그에서 마테오를 본 8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하나같이 “최고”라며 엄지를 세운 것도 무리는 아니었습니다.

LG가 마테오를 영입했다는 소식이 들렸을 땐 다른 구단 스카우트들이 부러운 시선을 보내기도 했지요. 하지만, LG가 어떻게 마테오를 영입했는지 안 순간,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합니다.
이유인즉슨, LG 스카우트가 마테오에게 영입 의사를 타진하자마자 마테오가 “어디? 한국? 감히 너희가 나를”하면서 스카우트를 향해 총을 겨눴답니다. 메이저리그 재진입이 쉽지 않아 스트레스가 쌓일 대로 쌓인 마테오가 엉뚱하게 LG 스카우트에게 화풀이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LG 스카우트는 겁을 집어먹기는커녕 차 안에서 총을 겨눈 마테오를 설득했다고 합니다. 결국, 마테오는 이 스카우트에게 설득돼 한국행을 결심했습니다.
한국에 와서도 스프링캠프 때까진 무척 열심히 했는데요. 원체 의욕이 넘치다보니 평소에 하지 않던 특타를 하다가 그만 등 부상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마테오는 이 부상으로 아쉽게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시즌 중 퇴단 조치됐습니다.
어쨌거나 8개 구단 스카우트들은 이처럼 살벌한 타지에서 소속구단에 최상의 외국인 선수를 안기려고 온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일본 스카우트들이 한국 스카우트를 가리켜 “무서운 게 없는 사람들”이라고 하겠습니다. 이점은 야구팬 여러분도 잘 알아주셨으면 싶네요. 다시 각설하고.
도미니칸 윈터리그에 등장한 광속구 투수

애너하임 시절 콜론은 사이영상 수상에 빛나는 특급 투수였다(사진=MLB)

이번에 도미니칸 윈터리그를 관전한 모 스카우트로부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윈터리그에서 굉장한 선수를 봤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슈퍼스타라고 하더군요. 정말 이름을 대니 단번에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그는 바톨로 콜론(38)이었습니다.
콜론은 한때 연봉으로만 1천만 달러 이상을 받던 슈퍼스타였습니다. 시속 160km의 강속구를 던지며 메이저리그 강타자를 제압하던 에이스였습니다. 잠시 콜론을 설명하자면.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콜론은 1973년생으로 올해 38살입니다. 1993년 아메리칸 소속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계약금 30만 달러를 받고 입단했습니다. 도미니카 출신 선수치고는 꽤 높은 계약금이었는데요. 그만큼 어렸을 때부터 가능성을 인정받은 선수였습니다. 1997년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한 콜론은 1998년부터 2002년까지 클리블랜드 선발진의 한 축을 맡으며 4년 연속 14승 이상을 거뒀습니다. 특히나 2002년엔 시즌 도중 내셔널리그 소속의 몬트리올 엑스포스로 이적하며 양대리그에서 한 시즌 10승씩을 거두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2003년 다시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트레이드돼 15승 13패 평균자책 3.87의 수준급 활약을 펼친 콜론은 이해 시즌이 끝나고 4년간 5천100만 달러(약 590억 원)를 받는 조건으로 에너하임 에인절스(LA 에인절스의 전신)로 이적했습니다. 1년에 1천275만 달러(약 147억 원)를 받는 대선수로 성장한 것이지요.
2005년은 콜론의 진가가 발휘된 해였습니다. 21승 8패 평균자책 3.48을 기록하며 마리아노 리베라, 요한 산타나 등 쟁쟁한 투수들을 제치고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거머쥔 것입니다. 참고로 에인절스 소속 투수로 20승을 넘어서기는 1974년 놀란 라이언 이후 콜론이 처음이라고 하네요.
시속 160km의 강속구로 영원히 타자들을 제압할 것 같던 콜론은 그러나 2006년 시즌 초반 오른쪽 어깨를 다치며 불과 10경기밖에 등판하지 못했습니다. 8년 연속 30경기 이상 선발, 7년 연속 200이닝 이상을 소화하던 콜론도 부상 앞에선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삼성 가코, '보험용 포수' 노릇까지 할까?




[OSEN=경산, 손찬익 기자] 포수 출신 라이언 가코(29, 삼성  외야수)가 안방을 지키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삼성과 총액 30만 달러(계약금 5만 달러, 연봉 25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체결한 가코는 대학리그 최고의 포수로 평가받았다. 2003년 전미 대학 최고의 포수에게 주어지는 자니 벤치상을 수상했고 미국대학스포츠(NCAA) 야구리그 팩-10 올해의 선수상까지 거머 쥐었다. 그는 2004년 클리블랜드에 입단한 뒤 타격에 집중하기 위해 포지션을 바꿨다.

삼성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및 통역을 담당하는 이충무 운영팀 과장은 "가코는 스탠포드대학 시절 최고의 포수"라며 "물론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가코가 '1군 엔트리에 포함된 포수가 부상을 당하는 상황이 생기면 들어갈 수 있다'는 의사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포수 출신 최형우(27, 외야수)는 지난해 진갑용(36)과 현재윤(31)의 부상 공백을 대비해 포수 훈련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 과장은 "가코의 주포지션이 포수이고 순간 판단 능 력이 뛰어나지만 커뮤니케이션 때문에 포수로 나설 가능성은 낮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삼성, 'ML 거물 영입' 이번에는 과연




[OSEN=이상학 기자] 과연 이번에는 어떤 결과를 낳을까.

삼성이 2011년 외국인선수로 거물급을 데려왔다. 메이저리그 출신 우타 외야수 라이언 가코(29)를 영입한 것이다. 지난 2003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3라운드 지명된 가코는 불과 1년 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한 타자다. 삼성으로서는 또 하나의 메이저리그 출신 거물급 선수 영입이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끈다.

▲ 유일한 성공작 프랑코

지난 2000년 삼성은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이자 올스타전 MVP 출신 훌리오 프랑코를 영입하는 수완을 발휘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는 1961년생으로 등록된 프랑코지만 실제로는 1958년생으로 밝혀졌다. 한국에 왔을 때에는 42살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코는 그해 한 경기를 뺀 132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2푼7리 22홈런 110타점 12도루로 노익장을 과시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물론이고 식사와 수면까지 철저한 몸 관리로 국내 선수들에게도 귀감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시즌 후 재계약에 실패하며 한국과 인연은 1년으로 끝났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장타력과 수비력이 김응룡 신임 감독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당시 삼성에는 이승엽 김기태 정경배 등이 있어 프랑코의 수비기용이 애매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898경기 중 외야수로는 9경기 출장에 그쳤던 프랑코는 삼성에서 85경기를 외야수로 나와야 했다. 미국으로 돌아간 후 메이저리그로 복귀한 프랑코는 2007년까지 활약하며 빅리그 역대 최고령 만루홈런·대타홈런·멀티홈런 등을 남겼다.

▲ 실패작 바에르가·오리어리

2001년 시즌 중반 대체 외국인선수로 들어온 스위치히터 내야수 카를로스 바에르가도 큰 관심을 모았다. 3차례나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선정됐을 뿐만 아니라 최다안타왕과 2년 연속 실버슬러거를 받을 정도로 메이저리그에서도 알아주는 공격형 2루수였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39경기에서 타율 2할7푼5리 3홈런 17타점이라는 미미한 성적을 남긴 채 재계약에 실패했다. 그해 8월17일 대구 한화전에서 이승엽-마해영-매니 마르티네스와 함께 4타자 연속 홈런을 합작한 것이 거의 유일한 성과. 하지만 바에르가는 이듬해 메이저리그에 복귀해 백업멤버로 4년간 더 활약했다.

이승엽과 마해영이 빠져나가며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진 2004년 삼성은 메이저리그 풀타임 7년차 경력의 트로이 오리어이를 영입하며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시즌 전부터 팀을 무단이탈하는 등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더니 결국 63경기에서 타율 2할6푼5리 10홈런 28타점에 그치며 시즌 중반 퇴출되고 말았다.




이후 간간히 메이저리그 출신은 있었으나 거물급과 거리를 뒀던 삼성은 올 시즌 중반 메이저리그에서 두 자릿수 승수를 2차례 거둔 우완 정통파 팀 레딩을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레딩은 9경기에서 1승3패1홀드 평균자책점 5.09에 그치면서 재계약에 실패했다.

▲ 가코는 과연

1981년생 오른손 외야수 가코는 추신수 덕분에 국내 팬들에게도 낯익은 선수다. 추신수와 한솥밥을 먹으며 바로 옆 라커룸을 썼는데 클리블랜드를 이끌어갈 중심타자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클리블랜드 간판선수가 된 추신수와 달리 가코는 기대만큼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 2007년 138경기에서 타율 2할8푼9리 21홈런 61타점으로 클리블랜드 타선의 축이 된 가코는 이듬해 141경기에서 타율 2할7푼3리 14홈런 90타점을 기록했지만 성장세가 더디다는 평을 받았고 결국 2009시즌 중 샌프란시스코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가코는 시애틀-텍사스를 차례로 옮겨다니며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 텍사스에서 메이저리그 출장은 15경기밖에 되지 않았다. 트리플A에서도 93경기 타율 2할3푼5리 12홈런 48타점으로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불과 1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두 자릿수 홈런을 보장한 메이저리거였고, 나이도 젊다는 점에서 재기 가능성은 충분하다. 메이저리그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건 수비·주루에서 약점을 갖고 있는 것도 한 이유였다. 입단 당시 포수였던 가코는 어깨가 약하다는 이유로 1루수와 외야수로 전업했지만 미흡했다.

삼성은 가코의 타격에 기대를 걸고 있는 만큼 수비와 주루에서 부담이 덜할 수 있다. 가코는 좌타자 편향이 두드러지는 삼성의 몇 안 되는 우타 거포로 희소가치가 있다. 박석민이 수술 후 재활로 복귀가 늦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가코가 중심을 잡아주면 타선의 밸런스를 맞출 수 있다. 가코의 가세로 기존의 채태인 최형우 박석민 등 젊은 타자들이 자극받을 수 있다. 긍정적인 긴장감을 조성할 수 있는 것이다.

프랑크 이후 실패로 끝난 삼성의 메이저리그 거물 출신 영입 리스트. 과연 가코가 새로운 성공 리스트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가코 한국행 뒤엔 ‘절친’ 추신수 있었다

삼성 스카우트 담당자 추신수 에이전트 활동
삼성이 10일, 2011년 용병으로 일본에서 활약하던 투수 가네무라 사토루(34)와 메이저리거 출신 타자 라이언 가코(29·가코)의 영입을 확정 발표했다. 각각 연봉 2000만엔, 30만달러의 계약 조건.

한국계지만 일본으로 귀화한 우완 가네무라는 1994년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1998년 최우수방어율상(2.73)을 수상했으며 2002년부터 4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따내는 등 일본 프로야구 1군에서 통산 89승81패2세이브, 방어율 3.89를 마크했다.

눈에 띄는 건 가코다. 가코는 한동안 클리블랜드에서 추신수와 함께 중심타선을 구성해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 추신수가 시애틀에서 클리블랜드로 이적한 2006년 8월 이후부터 지난해 중반 가코가 샌프란시스코로 옮길 때까지 함께 뛰었다.

지금은 추신수가 월등히 앞서 있지만, 한 때 팀내 유망주로서 선의의 라이벌 같은 존재이기도 했다. 2006년 시즌 중반 이후 팀이 리빌딩에 들어갔을 때 내·외야의 ‘젊은 피’로 촉망 받았던 사람이 1루수 가코와 우익수 추신수였다. 둘은 클럽하우스에서도 바로 옆 라커를 썼다. 가코는 2007년 138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9에 21홈런 61타점, 2008년 141경기 타율 0.273에 14홈런 90타점을 기록했다.

그의 한국행에도 추신수와의 인연이 절대적으로 작용했다. 그의 스카우트를 담당한 삼성 운영팀 이충무 과장은 2006년까지 추신수의 에이전트를 했던 경험이 있다. 이 과장이 가코를 처음 본 것은 추신수와 함께 가코가 퓨처스리그에 출전했던 2005년. 이후 둘이 같은 팀 소속이 되면서 이 과장 역시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고, 가코와 한국행을 협상할 때도 이같은 인연이 큰 힘이 됐다.

이 과장은 “클리블랜드에 있을 때는 물론이고 지금도 추신수와 가코는 절친한 사이”라며 “가코의 집도 애리조나에 있어 와이프끼리도 잘 알고 지내는 사이다. 영입 협상을 위해 지난달 미국에 건너갔을 때 가코가 ‘추신수가 미국으로 돌아오면 가족끼리 모일 계획’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삼성이 가코에 주목한 건 그가 스탠포드대를 졸업하는 등 야구 엘리트 코스를 밟은데다 인성도 훌륭하기 때문. 특히 메이저리그에서도 변화구를 홈런으로 자주 연결하는 등 변화구 대처 능력이 좋은 점에 후한 평가를 내렸다. 이 과장은 “가코가 추신수로부터 워낙 한국 얘기를 많이 들어 새 무대에서 뛴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같은 것은 전혀 없다고 했다”며 “친구의 고향인 한국에서 뛰게 된 것에 대해 굉장히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이적 후 2010년 시즌을 앞두고 다시 텍사스로 옮긴 가코는 올 시즌 주로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다. 1루는 물론 외야수비도 가능한 그는 빅리그 6시즌 동안 총 463경기에 출장, 통산 타율 0.275에 55홈런 250타점을 기록했다.

밀란, 호나우디뉴 팔고 카사노 영입?

이탈리아 언론들이 일제히 삼프도리아와 AC 밀란이 안토니오 카사노 이적에 동의했다고 보도하고 나섰다. 이제 중재 위원회의 결정과 선수의 동의만 뒤따른다면 카사노의 밀란행은 조만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의 일간지 '레푸블리카'는 삼프도리아 구단주 리카르도 가로네와 밀란의 부사장 아드리아노 갈리아니가 카사노 영입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메디아셋을 비롯한 많은 이탈리아 언론들도 카사노의 밀란행을 보도하고 나섰다.

카사노는 2007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무상 임대 방식으로 삼프도리아에 입단했고, 2008년 여름 삼프도리아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하지만 당시 레알 마드리드에 지불하기로 한 500만 유로를 아직까지 삼프도리아는 지불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하기에 밀란은 삼프도리아 대신 이 이적료를 지불하는 방식을 통해 클럽간의 이적 동의를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카사노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부진한 시기를 보내며 당시 감독이었던 파비오 카펠로와 마찰을 빚는 등 문제아로 낙인 찍혔었다. 다행히 삼프도리아 이적 이후 에이스로 군림하며 09/10 시즌 팀을 세리에A 4위로 끌어올리면서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획득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가로네 구단주와 마찰을 빚으면서 1군 명단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고, 이제 이적 수순을 밟고 있는 중이다. 카사노가 밀라노에 집을 구매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이탈리아 언론들은 인테르로 이적하는 게 아닌가라는 추측들을 내놓기도 했으나, 결국 그의 최종 행선지는 인테르의 더비 라이벌 밀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남은 건 카사노의 동의 밖에는 없다. 다만 현재 전력에서 제외된 카사노 입장에서 명문 밀란 입성 가능성을 거절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즉, 조만간 카사노의 밀란 이적은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도리어 카사노 밀란 이적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카사노의 의지보다는 중재 위원회의 결정에 있다. 중재 위원회는 카사노 파동과 관련해 카사노와 삼프도리아와 계약 해지 수순을 밟게 할 것인지, 아니면 물의를 일으킨 카사노에게 벌금을 물게 할 것인지를 놓고 논의 중에 있다.

비록 카사노는 로마 시절은 물론 레알 마드리드, 그리고 삼프도리아 등 소속팀마다 문제를 일으키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악동으로 악명이 높지만, 실력만큼은 워낙 뛰어난 선수인만큼 밀란 공격진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시즌 아웃 부상을 당한 베테랑 공격수 필리포 인자기 역시 최근 '칼리스페라'를 통해 "밀란엔 알레산드로 코스타쿠르타나 파올로 말디니 같은 악동들을 교육 시킬 수 있는 좋은 선배들이 많이 있다"며 카사노 영입에 찬성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한편 카사노의 밀란행 이적이 가시화됨에 따라 호나우디뉴의 이적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실제 호나우디뉴의 친형이자 에이전트 역할도 담당하고 있는 데 아시스는 브라질 티비를 통해 "솔직히 말해 호나우디뉴의 브라질 복귀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그의 계약 기간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종료된다. 물론 밀란과 먼저 대화를 해야 하겠지만, 파우메이라스의 영입 제의 의사에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그들은 위대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파우메이라스 이적 가능성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