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16일 목요일

밀란, 호나우디뉴 팔고 카사노 영입?

이탈리아 언론들이 일제히 삼프도리아와 AC 밀란이 안토니오 카사노 이적에 동의했다고 보도하고 나섰다. 이제 중재 위원회의 결정과 선수의 동의만 뒤따른다면 카사노의 밀란행은 조만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의 일간지 '레푸블리카'는 삼프도리아 구단주 리카르도 가로네와 밀란의 부사장 아드리아노 갈리아니가 카사노 영입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메디아셋을 비롯한 많은 이탈리아 언론들도 카사노의 밀란행을 보도하고 나섰다.

카사노는 2007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무상 임대 방식으로 삼프도리아에 입단했고, 2008년 여름 삼프도리아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하지만 당시 레알 마드리드에 지불하기로 한 500만 유로를 아직까지 삼프도리아는 지불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하기에 밀란은 삼프도리아 대신 이 이적료를 지불하는 방식을 통해 클럽간의 이적 동의를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카사노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부진한 시기를 보내며 당시 감독이었던 파비오 카펠로와 마찰을 빚는 등 문제아로 낙인 찍혔었다. 다행히 삼프도리아 이적 이후 에이스로 군림하며 09/10 시즌 팀을 세리에A 4위로 끌어올리면서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획득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가로네 구단주와 마찰을 빚으면서 1군 명단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고, 이제 이적 수순을 밟고 있는 중이다. 카사노가 밀라노에 집을 구매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이탈리아 언론들은 인테르로 이적하는 게 아닌가라는 추측들을 내놓기도 했으나, 결국 그의 최종 행선지는 인테르의 더비 라이벌 밀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남은 건 카사노의 동의 밖에는 없다. 다만 현재 전력에서 제외된 카사노 입장에서 명문 밀란 입성 가능성을 거절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즉, 조만간 카사노의 밀란 이적은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도리어 카사노 밀란 이적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카사노의 의지보다는 중재 위원회의 결정에 있다. 중재 위원회는 카사노 파동과 관련해 카사노와 삼프도리아와 계약 해지 수순을 밟게 할 것인지, 아니면 물의를 일으킨 카사노에게 벌금을 물게 할 것인지를 놓고 논의 중에 있다.

비록 카사노는 로마 시절은 물론 레알 마드리드, 그리고 삼프도리아 등 소속팀마다 문제를 일으키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악동으로 악명이 높지만, 실력만큼은 워낙 뛰어난 선수인만큼 밀란 공격진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시즌 아웃 부상을 당한 베테랑 공격수 필리포 인자기 역시 최근 '칼리스페라'를 통해 "밀란엔 알레산드로 코스타쿠르타나 파올로 말디니 같은 악동들을 교육 시킬 수 있는 좋은 선배들이 많이 있다"며 카사노 영입에 찬성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한편 카사노의 밀란행 이적이 가시화됨에 따라 호나우디뉴의 이적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실제 호나우디뉴의 친형이자 에이전트 역할도 담당하고 있는 데 아시스는 브라질 티비를 통해 "솔직히 말해 호나우디뉴의 브라질 복귀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그의 계약 기간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종료된다. 물론 밀란과 먼저 대화를 해야 하겠지만, 파우메이라스의 영입 제의 의사에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그들은 위대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파우메이라스 이적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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