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16일 목요일

전준우 "3루수 변신, 오히려 기회"



롯데 전준우는 이번 시즌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첫 풀타임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2할8푼9리 타율에 19홈런, 57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회 결승홈런을 날리며 롯데 팬들에게 '자이언츠의 미래'로 각인됐다.

하지만 전준우는 시즌이 끝나자마자 또다른 도전에 나섰다. 바로 3루수 변신이다. 신임 양승호 감독이 팀의 공격력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이대호가 붙박이 1루수로 나서고 박기혁이 빠진 유격수 자리는 황재균이 맡는다. 어짜피 롯데는 김주찬 손아섭 이승화 이인구 등 외야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전준우가 3루를 지켜준다면 타격, 수비에서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이때문에 전준우는 마무리캠프부터 3루 수비 훈련에만 매진했다. 11월말 훈련이 종료됐음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으로 자율훈련에 참여했다.

낯선 3루 수비가 어렵지 않냐는 질문에 전준우는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다. 하지만 훈련이 이어질수록 예전의 감이 살아났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실전에서 뛸 단계까지는 아니다. 하지만 스프링 캠프를 거치면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사실 전준우는 대학시절 내야수로 활약했다. 프로에도 내야수로 입단했다. 하지만 올시즌을 앞두고 그의 타격자질을 눈여겨 본 로이스터 전 감독이 외야수로 전향시켰다. 타격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3루 전향 소식을 접한 팬들 사이에서는 많은 논란이 일었다. 수비 부담이 타격에 영향을 주지 않겠냐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전준우의 목소리는 당찼다. 그는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는데 대학 때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전혀 걱정이 없다"며 "체력적인 부분은 훈련을 통해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했다.

오히려 전준우는 "3루수로의 변신이 나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외야수보다는 '대형 3루수'로 성장하는 것이 향후 본인의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공필성 코치의 은퇴 이후 롯데의 불안 요소는 항상 3루였다. 내년 시즌 롯데가 전준우를 통해 오랜 숙원을 풀어낼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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