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16일 목요일

5분도 안걸린 연봉협상…김현수는 왜?



[스포츠동아]

올시즌 두산 타자 연봉고과 1위… 7.1%↑…2억 7000만원에 계약

두산 김현수(23)가 15일 2010 시즌 연봉(2억5200만원)에서 7.1% 인상된 2억7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올 시즌 두산 타자 연봉고과 1위로는 상승폭이 적은 편이지만 협상은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올해 132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7, 24홈런, 89타점으로 맹활약했지만 본인 스스로 아쉬움이 큰 해였기 때문이다.

● 김현수의 경이적인 연봉 인상 행진

김현수는 2006년 신고선수로 입단해 2007년까지 최저연봉(2000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2008년부터 경이적인 연봉 인상 행진을 벌였다. 2007년 99경기 타율 0.273, 87안타, 5홈런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으면서 110% 인상된 4200만 원을 받았다.

2009년에는 126경기에 출장해 타율 0.357, 168안타, 9홈런, 89타점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면서 200%(1억2600만원)나 인상됐다. 이듬해에도 2년 연속 고타율(0.357)을 유지하면서 홈런수를 23개로 늘려 다시 100% 인상을 기록했다.

프로 5년차로는 한화 류현진(2억 7000만원), 삼성 오승환(2억6000만원)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연봉. 타자로서는 연차 대비 최고 연봉이었다.

올해도 김현수는 타율 0.317로 제 몫을 해냈다. 팀내 최고 타점, 홈런(24개)수를 기록하며 한 단계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연봉고과도 단연 1위다.

올 시즌 김현수와 함께 중심타선를 이뤘던 최준석과 이성열도 “시즌 초반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래도 기본이 있는 선수는 제 역할을 한다. 지난 2년에 비해 좋지 않았을 뿐, 자기 역할은 충분히 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 중요한 것은 개인성적보다 팀 우승

그러나 정작 김현수는 “올 시즌 목표했던 바를 하나도 이루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3년 연속 골든글러브(외야수 부문)를 수상했고,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태극기를 달고 활약했지만 늘 자신에게 엄격한 잣대를 내세우는 그다운 발언이었다.

연봉협상에서도 본인이 만족한 시즌을 보내지 못했기 때문에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타율 1할대의 저조한 성적을 낸 것이 마음에 걸렸다. “시리즈에서 잘 했다는 소리 한 번 듣는 게 소원”이라며 절박한 심정을 내비칠 정도다.

내년 목표도 개인성적이 아니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데 기여하고 싶을” 따름이다. 포스트시즌 후 광저우아시안게임, 곧바로 마무리훈련까지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했음에도 “이번 겨울을 알차게 보낼 것”이라고 다짐하는 김현수의 의지가 남다르게 느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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