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16일 목요일

한화 '이범호 FA대우?' 글쎄...

한화가 이범호 복귀에 대해 '구단간의 트레이드이며 소프트뱅크-이범호의 대화가 결론이 나는 것만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재확인했다. 2009년말 구단이 이범호에게 제시했던 'FA 계약 수준에 버금가는 대우'는 아직 논할 단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화는 올시즌 중반부터 이범호의 복귀 가능성을 조심스레 지켜보고 있었다. 한대화 감독의 강력한 요청이 있기도 했지만 이범호가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올리지 못한 채 2군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자 2년 계약의 절반만 채우고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던 것. 그리고 실제로 시즌 종료 후 방출설이 떠돌았던 이범호가 보류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것이라는 얘기가 들리자 한화는 재빨리 소프트뱅크와 접촉을 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초반 움직임에 비해 이렇다 할 소식이 나온 것이 없다. 당장이라도 주전3루수가 필요한 만큼 좀 더 적극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팬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한화는 "이범호 개인과 접촉을 해서 다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소프트뱅크의 결정이 중요하다. 지금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 자체가 구단간 트레이드 규약을 어기는 것일 수도 있다. 먼저 이범호와 소프트뱅크 사이에서 한국복귀에 대한 결론이 나야 한다"고 입장을 설명하며 좀 더 기다려줄 것을 팬들에게 부탁한 바 있다.

그런데 15일 한 언론을 통해 '이범호 측이 지난 해 말 FA 협상 당시 이상의 수준을 원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한화는 상당히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2009시즌이 끝나고 FA 우선협상기간에 한화가 이범호에게 제시한 조건은 총 4년동안 계약금과 연봉, 옵션을 합쳐 총액 50억원에 이르는 거액이었다. 당시 이범호는 제2회 WBC 홈런쇼를 비롯해 FA를 앞두고 주가를 한창 올리고 있었고 이미 김태균을 지바롯데에 내줬던 한화로서는 할수 있는 한 최고의 대우를 약속한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이범호가 국내 타구단으로 트레이드 될 경우는 그 구단이 FA에 준하는 보상을 한화에 해줘야 하지만 한화로 복귀한다면 FA 자격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진형 홍보팀장은 "이범호는 이미 일본에 진출하며 FA 자격을 한 번 사용했다. 다시 FA 자격을 취득하려면 국내무대 복귀 후 4시즌을 소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계약금 등 연봉 외의 큰 금액을 받기 위해서는 일단 소프트뱅크와의 남은 계약기간인 1년을 소화한 후 다시 계약협상을 벌였을 때만 가능하다는 얘기다. 게다가 1년전과 비교되려면 이범호 본인의 노력과 성과도 중요하다는 의견도 많다.

물론 복귀과정에서 한화와 이범호가 서로 만족할 만한 수준의 물밑협상을 할 수는 있다. 이럴 경우 한화는 분명 이범호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범호는 아직 소프트뱅크 선수'라는 것이 한화 입장이다.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오기 전에 소프트뱅크와 이범호 간의 의견이 빨리 정리되기만을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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